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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vus Amorː
"그런거 아냐." 붉은 머리의 남자가 짜증을 내듯 혀를 차며 말을 꺼내자 그를 등지고 누워있던 검은 머리의 여자가 위로 올라온 팔꿈치로 자신을 등지고 있는 남자의 등을 세게 가격한다. 보통 때라면 조금은 과장을 하며 장난스레 따지겠지만 안타깝게도 등을 가격당한 그는 꽤 화가 나 있는 상태였으므로 꿈틀거림 이외의 반응은 일절 없었다. 여자는 그 반응이 시시한 듯, 이불을 자신쪽으로 확 끌어 당겼다. 당연히 그가 덮고 있던 이불은 어느 새 그의 몸의 절반도 덮지 않게 되어버렸다. "뭐가 아냐. 역시 화가 났으면서 뭘.""그건 네가 아니라?""화 안 났어. 짜증은 나지만.""그게 그거라고 생각한다.""짜증과 화는 엄연히 달라.""같은 거야!" 남자와 여자는 계속 자신의 말이 맞다며 서로 우겨대기 바빴다. 급기..
분명히 말하지만, 먼저 불법 침임을 한 것은 그녀다. 그러니까, 그가 이 방에 들어온 것은 불법 침입이 아닌 것이다. "뭐, 뭐야… 네가 왜 여기 있는거야…!!""이 몸께서 여기 오지 못할 이유는 없잖아?" 시이나는 할 수 없다며 한숨을 쉬며 방 밖으로 차를 타러 나갔다. 제로스는 그 의도를 알아채고는 방 한쪽에 마련된 방석에 앉았다. 그럼 그렇지 그녀가 객을 쫓아낼 리가 없었다. 그것을 이용한 자신은 참으로 치사하고 영악하다고 생각하지며 방을 둘러본다. 언제나 봐도 소박하고 정갈한 방이다. 자신의 화려한 방과는 너무나도 다른 방이었다. 마음이 괜시리 놓였다. "그래서? 오늘은 또 무슨 일로 온 거야?" 방을 둘러보는 동안 시이나가 다기를 가져와 내려놓는다. 접시에 놓인 화과자들은 분명히 이전에 몇 번 ..